2025년 대선 토론회를 보며: 다시 무너지는 하늘을 막고 싶다
1. 그날의 기억, 2022년의 하늘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의 개표 방송을 보며 나는 숨을 쉴 수 없었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며 1% 미만의 차이로 좁혀지던 순간, 심장이 쿵쿵 뛰었다. “설마, 설마…” 하며 TV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봤지만, 최종 결과는 윤석열의 승리였다. 0.73%, 24만 8천 표 차이. 그 숫자는 내 가슴에 박힌 못 같았다.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당시 토론회에서 윤석열은 이재명을 향해 날카로운 비판을 퍼부었다. 대장동 의혹을 “설계자”라 몰아세우고, 기본소득을 “포퓰리즘”이라 비난하며, 정책 논쟁보다 개인 공격에 치중했다. 이재명은 방어와 반격을 오가며 국민의 삶을 위한 비전을 말하려 했지만, 네거티브 공세에 묻히곤 했다. “이런 토론으로 대통령이 결정된다고?”라는 황당함이 밀려왔다. 그럼에도 윤석열은 중도층과 보수층의 결집으로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그날의 좌절감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리고 2024년 12월, 윤석열은 계엄령을 선포했다. 국민을 적으로 돌린 그 어이없는 결정은 12시간 만에 철회됐지만, 2025년 1월 탄핵으로 이어졌다.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인용, 대통령 궐위, 6월 3일 조기 대선. 모든 게 악몽 같았다. 국민의힘은 계엄령 사태의 책임을 외면하며 여전히 “반이재명”만 외치고 있다. 그들의 뻔뻔함에 분노가 치민다. “국민의힘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내 마음을 지배한다.
2. 2025년 토론회: 반복되는 악몽
2025년 5월 18일, SBS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후보자 1차 토론회를 보며 나는 다시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나는 걸 느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김문수(국민의힘), 이준석(개혁신당), 권영국(민주노동당)이 경제 주제로 맞붙은 이 토론은 시작부터 불쾌함으로 점철됐다. 특히 이준석과 김문수가 이재명을 3:1로 몰아붙이며 80% 이상의 시간을 그의 비판에 쏟아부었다. 정책 논의는 뒷전이었고, 조롱과 공격이 난무했다. 2022년 윤석열의 토론회가 떠올랐다. 똑같았다.
이준석은 이재명의 중국 관련 발언을 ‘셰셰’로 조롱하며 친중국 프레임을 씌웠고, 그의 경제 정책을 “호텔 경제론”이라 비꼬았다. “궤변만 늘어놓는다”며 이재명의 리더십을 깎아내렸다. 김문수는 이재명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문제 삼아 “사과하라”고 윽박지르며 논리 없는 공세를 폈다. 이재명은 “국민 삶의 어려움을 해결할 진지한 토론”을 호소하며 안정적으로 방어했지만, 잦은 공격에 답변 기회마저 빼앗겼다. 나는 화면을 보며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
“이런 게 대통령 후보라고? 국민을 뭘로 아는 건가?” 이준석의 지지율은 7% 미만에 불과하다. 국민의 절반 이상(51%, 리얼미터 5월 14~16일)이 지지하는 이재명을 무차별적으로 깎아내리며 조롱하는 모습은 대통령 후보의 품격과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힘의 김문수 역시 계엄령 사태에 대한 반성 없이 구태정치를 반복했다. 그들의 태도는 국민의 열망, 경제 회복과 통합을 위한 비전을 외면한 채 정치적 점수 따기에만 몰두한 듯 보였다. 황당함을 넘어 배신감마저 들었다.
3. 왜 이런 감정이 드는 걸까?
이 불쾌함과 황당함은 어디서 오는 걸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첫째, 2022년의 트라우마다. 윤석열이 네거티브로 승리한 기억은 “또 저런 공격이 먹힐까”라는 불안을 불러일으킨다. 1% 차이로 하늘이 무너졌던 그날, 나는 투표소에서 나온 후에도 “내 한 표가 더 소중했더라면” 하며 자책했다. 이준석의 조롱과 김문수의 공세는 그때의 악몽을 재소환했다. “설마 또?”라는 두려움이 마음 한구석을 짓눌렀다.
둘째, 이준석의 태도에 대한 실망이다. 그는 개혁신당을 이끌며 “새로운 정치”를 약속했지만, 토론회에서 보여준 건 낡은 네거티브와 조롱뿐이었다. ‘셰셰’ 발언은 유치했고, “호텔 경제론” 비판은 과장됐다. X에서 “이준석은 공격만 하다 자멸”이라는 반응이 많았던 게 당연하다. 대통령 후보는 국민을 하나로 묶고, 경제 위기를 해결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이준석은 이재명 비판에만 몰두하며 자신의 정책은 뒷전으로 밀렸다. 국민의 절반이 선택한 후보를 깎아내리는 건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태도 아닌가? “국민을 뭘로 아는 건지”라는 분노가 치솟은 이유다.
셋째, 국민의힘에 대한 깊은 배신감이다. 윤석열의 계엄령은 국민을 적으로 돌린 반역 행위였다. 2024년 12월 3일, TV에서 계엄령 선포를 들으며 나는 믿을 수 없었다. “이게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일이라고?”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온 수백만 시민, 국회의 즉각적 대응으로 계엄은 철회됐지만, 상처는 깊게 남았다. 국민의힘은 이 사태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이 김문수를 후보로 내세웠다. 그는 토론회에서 “중국 비판”과 “원전 확대” 같은 시대착오적 주장을 반복하며 반성을 보여주지 않았다. X에서 “국민의힘은 반성 없이 구태”라는 비판이 쏟아진 건 당연하다. “국민의힘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는 내 마음은, 그들의 뻔뻔함에 대한 정당한 분노다.
4. 이재명, 그리고 희망의 가능성
토론회에서 이재명은 3:1 공세 속에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그는 “극단적 왜곡”이라며 방어했고, “국민 삶의 어려움을 해결하자”는 메시지로 통합을 강조했다. 그의 미소가 일부에게 조롱으로 비쳤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 안에서 여유와 자신감을 봤다. 2022년 대장동 의혹에 휘말렸던 이재명과 달리, 지금 그는 중도층(58.6%)과 진보층(84%)의 강한 지지를 받으며 지지율 50%를 유지한다. ‘당선 가능성’에서도 58.8%로 압도적이다.
이재명은 AI·반도체 산업 육성, 주 4.5일제 도입, 청년 복지 확대 같은 정책으로 경제 활성화와 불평등 해소를 약속한다. 물론 재정 부담이나 사법 리스크(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같은 도전 과제가 있다. 하지만 그는 계엄령 사태로 망가진 경제를 복구하고, 분열된 국민을 하나로 묶을 리더십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X에서 “이재명이 토론회 승자”라는 반응과 여론조사(리얼미터, 5월 18일, 51.5%)는 그의 안정감을 뒷받침한다.
반면, 김문수는 30%대 지지율로 보수층(58%)마저 온전히 결집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준석은 6% 지지율과 비호감도 65%(한국리서치)로 중도층 확장이 어렵다.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단일화 논의도 불투명하다. 2022년의 1% 차이 악몽이 반복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재명의 강세, 국민의힘의 약화, 이준석의 자충수는 이번 선거가 다를 수 있음을 말해준다.
5. 국민의힘과 이준석, 그들은 무엇을 외면했나?
국민의힘과 이준석은 국민의 열망을 외면했다. 계엄령 사태로 경제는 “폭망” 상태(국내총생산 성장률 1.2%, 2024년 4분기)이고, 국민은 통합과 회복을 갈망한다. 하지만 김문수는 논리 없는 공세로, 이준석은 조롱으로 시간을 낭비했다. 그들은 국민의 삶, 저성장 극복, 트럼프 시대의 통상 전략 같은 핵심 의제를 논의하지 않았다. X에서 “김문수는 왜 나온 건지, 이준석은 비전 없다”는 반응은 그들의 실패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준석의 ‘셰셰’ 조롱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다. 국민 절반이 지지하는 후보를 깎아내리며, 그 지지자들의 마음을 짓밟은 행위다. 그는 “새로운 정치”를 말했지만, 2022년 윤석열의 낡은 네거티브를 답습했다. 국민의힘은 계엄령의 책임을 지지 않고, 여전히 “반이재명”만 외친다. 그들의 태도는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정치적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보인다.
6. 다시 무너지는 하늘을 막으려면
이 글을 쓰며 나는 2022년의 좌절감을 다시 떠올렸다. 하지만 이번엔 다를 거라는 희망도 품는다. 이재명의 안정감, 국민의힘의 약화, 이준석의 자충수는 6월 3일이 2022년 3월 9일과 다를 수 있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1% 차이의 교훈은 여전히 유효하다. 중도층과 20~30대의 투표, 한 표 한 표의 소중함이 이번 선거를 결정할 것이다.
나는 이준석의 조롱에 분노했고, 국민의힘의 뻔뻔함에 치를 떨었다. 하지만 그 분노를 투표로 바꾸고 싶다. 5월 29~30일 사전투표, 6월 3일 본투표에서 내 한 표로 “하늘이 무너지는” 일을 막고 싶다. 이재명이 완벽한 후보는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계엄령의 상처를 치유하고, 국민을 하나로 묶을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의 정책이, 그의 메시지가 내 가슴에 와닿는다.
5월 23일 KBS 2차 토론(사회 주제)을 보며 이준석이 변할지, 김문수가 반성할지 지켜볼 것이다. 하지만 내 마음은 이미 결정됐다. 나는 이재명을 믿고, 국민의힘과 이준석의 구태를 심판하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같은 마음이라면, 투표소에서 만나자. 우리의 한 표가 대한민국의 하늘을 지킬 것이다.
7. 마무리: 우리의 선택으로
2022년, 하늘이 무너졌다. 2025년, 다시 무너지게 둘 순 없다. 이준석의 조롱, 김문수의 구태, 국민의힘의 뻔뻔함은 내 분노를 키웠지만, 그 분노는 희망으로 바뀌고 있다. 이재명의 안정감, 국민의 열망, 투표의 힘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다. 6월 3일, 나는 투표소로 향할 것이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